별로 술을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괜시리 어제는 소주가 먹고 싶었다. 누구 불러서 먹기에는 마땅히 부를 만한 사람도 없고, 또 같이 먹으면 판이 너무 커져 버려서 술은 그냥 혼자 먹는 것으로 정하고, 그렇게 술을 먹겠다고 마음먹으니 뭔가 집에서 ‘최초로’ 술안주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할 수 있는 술안주로 쓸만한 것들이라고 해봤자 계란말이가 전부지만.
집에 둔 계란이 2~3주쯤 된거 같아서 일단 이게 상했는지 안상했는지 알아보는 것이 중요했다. 마침 전날 회사 동료분이 비법을 알려주셨는데, 그냥 물에 띄워보면 된다는 것이었다. 계란이 상하게 되면 물에 뜬다고…
모두 가라앉은 것을 보니 아직은 상하지 않은 모양이다. 그냥 네 개를 전부 계란말이에 투입하기로 했다. 물론 파나 뭐 기타, 계란말이에 들어갈 것들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밖에서 보크라이스 같은 것을 좀 사왔다. 사실은 야채만 들은 보크라이스를 사고 싶었는데 뭔가 찾아봐도 가게에 없어서 비슷한, 하지만 뭔가 다른 ‘불고기맛’을 사오게 되었다.
아무튼 이것과 맛소금을 휘휘 저으니 색이 좀 어두운 색으로 변해서 영 볼품없긴 했지만 그래도 적당히 뭔가가 들은 것처럼 잘 나온거 같다. 잠깐 유튜브에서 이것저것 보며 15분 정도 휘휘 저으니 계란이 잘 풀어졌다. 그래서 이제는 후라이팬에 올려서 잘 말면 되는데… 아차! 뒤집개가 집에 없었다. 샀었던 것 같은데 음 이걸 안샀었나 내가? 아무튼 당황해서, 지금이라도 밖에 나가서 사올까 했는데, 생각해보니 비슷하게 그냥 숟가락으로 적당히 말기로 했다. 어차피 나 혼자 먹는건데 모양이 개판이면 어떤가. 막상 해보니 숟가락으로 뒤집어도 난이도가 그렇게 어렵진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사긴 사야지… 뒤집개…
아 색이 너무 안좋은데 탄 거는 아니고 그 불고기맛 뭔가가 색을 저렇게 만들었다. 다음에는 꼭 불고기맛을 피해야지…
단면도. 매우 잘 말렸다.
아무튼 계란말이는 이렇게 끝나고, 뭔가 국물같은 것도 먹고 싶었다. 그래서 뭔가 없을까 했는데 그래서 이걸 사용했다.
…뭔가 계란말이에 비해서 성의가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북어국을 지금 배우느니 이걸 쓰는게 더 나은거같다.
자 준비가 끝났어!!
그리고 소주를 한 잔 먹었는데 맛이 없어서 그냥 계란말이랑 국만 먹다가 잤다. 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