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가는 사이트중에 뭔가 사이트 이름은 요리 레시피가 생각나는, 혹은 요리를 빨리 만드는 방법 같은 것이 공유될 것 같은 사이트가 있다. 실제로는 세상사는 이야기가 가감없이 올라오긴 하지만. 어쨌든 이 사이트에서 내가 직접 활동하거나 그런 것은 아닌데, 첫페이지에 베스트 글이 몇 개씩 보기좋게 올라와 있어서 하루에 한 번이나 가는 식으로 베스트글들을 보고 있다.
그렇게 베스트글을 탐독하던 어느 날, 초등학교 3학년 아이에게 세상을 가르쳤다는 글이 올라와서 이건 뭐 성교육 같은 얘긴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별 생각없이 글을 눌러봤더니 부모의 인성이 궁금할 정도의 이야기가 펼쳐져 있었다.
그 글은 각 직종별 월급 등을 상세하세 알려줬던 뭐 그런 내용이었다. 의사, 변호사는 얼마, 학원 강사는 얼마, 약사는 얼마… 글을 보자마자 욕이 나왔다. 이게 세상을 가르친건가? 진짜 애를 잘 가르치고 싶고 잘 따라주길 바라는 그런 마음이 있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정작 내가 보기엔 글 쓴 당사자는 온갖 욕을 먹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며 정작 배워야 할 사람은 아이가 아니라 어머니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는 꿈을 이야기하고 생각하는데 어머니는 돈을 이야기한다. 얼마나 어이없는 교육인가? 너무나 천박하고… 불쌍해 보였다.
이제 아이는 새벽같이 일어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할 일을 하시는 환경미화원들에게 감사함을 느끼기보다, 그리고 학교에서 자신을 가르칠 선생님들에게 존경심을 가지기보다, 단순히 어머니가 알려주신 월급 테이블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앞으로는 그 아이가 세상을 숫자로만 볼 생각을 하니 너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