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13, 2017

어른스러워 진게 아니다

최근에, 옛날에 비해 많이 어른스러워졌다는 말을 듣었다.

전에는 서슴없이 아무 행동이나 말을 했던 것 같다. 남들을 웃기려고 그랬던 것도 있었고, 아무도 나서지 않을 때 앞으로 나갔고, 모두가 기피할 때 자청했었다. 별 생각 없이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내가 특별히 남들보다 착하거나, 쾌활하거나 그랬던 것도 아니었다. 어느 정도 생각했을 때, 그것을 피해야 할 필요가 없다 느꼈다면 바로 실행했었던 것 같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신경쓰지 않았던 것이다. 아니, 사실은 아마, 그러면서 속으로는 사람들이 나를, 거리낌없이 말하고 행동하는, 자기의 이익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쿨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주기를 바랬는지도 모르겠다.

지금 이 때, 뒤를 돌아보면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다, 이런 것 같지는 않다. 아마 얻은 것이 그래도 잃은 것보다는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더라면 잃을 필요가 없었던 것들을 지금보다는 더 지킬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잃은 것들 중에는 돈도 있고 사람도 있고, 그리고 기회도 있고. 조금 더 참았더라면, 드러내지 않았더라면 잃은 것들이 지금보다 훨씬 적었으리라.

그래서 이제는 말을 잘 하지 않으려 하고, 어차피 해야 할 것이라면 웃으며 하려고 노력한다. 도와줘야 한다면 그 사람의 생각보다 더 도와주려 노력하고, 도움을 받을 일을 잘 만들지 않는다. 표정으로 드러나지 않게 하는 것은 정말 힘들지만 매우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 중 하나다. 여태껏 그렇게 살지 않았으므로, 이런 노력들이 아마 남들보다는 몇 배가 힘들 것이다. 그런 각고 중에 어른스러워 졌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다.

하지만 생각은 아직 바뀌지 않는다. 그냥 드러내지 않을 뿐이다. 아직 나는 어른스럽지 않다.

어른스러움을 흉내내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