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난 나라는 사람의 능력치는 어느 정도일까, 대충 그런 고민을 했던 적이 있다. 삼국지를 비롯한 많은 게임들에서 어떤 캐릭터 성능을 숫자로 표시해주는 것을 보고, 나는 과연 몇 점짜리 인생인건가 뭐 그런 고민을 했단 말이다. 어느 한쪽으로 굉장히 뛰어난 것 없는, 뭐 굳이 말하자면 평범한 인생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을 평범한 능력치, 어쩌면 평범에서 조금 더 떨어질지도 모르는 대충 그 정도. 그게 내 결론이었다.
굉장히 서글픈 일이지. 게임에서도 자기가 키우는 캐릭터의 능력치를 좋게 뽑으려고 몇 시간이고 주사위를 굴리는데 난 태어나서부터 평범한 인간이었고, 어렸을 때는 이런걸 몰라서 주사위를 열심히 굴릴 생각도 하지 못했다. 뭔가 알 때쯤 정신을 차려 보니 남들은 굴리는 데 성공해서일까 저만치 앞으로 가 있고, 나는 그 사람들에게 항상 배울 것만 있다.
왜 그렇게 허송세월을 보냈던 걸까. 돌이켜보면 내 대학교 생활이란 누구에게 자랑은 할 만한 것은 아니다. 물론 많이 놀기도 놀았지만 진짜 ‘놀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에 비해서는 정말 애들 장난 수준이다. 프로그래밍? 학교 다닐적엔 주변에서 잘 짠다고 해주는 사람도 많았지만 사회 나가 보니 그건 아무것도 아닌 수준이었다. 사교성? 인기는 꽤 좋았던것 같은데 정말 친한 친구 몇 명 빼고는 실속은 없었지.
그냥… 지내 흘려버린 시간이 너무 아깝다. 어영부영하다보니 이렇게 되어 버렸네. 이도저도 아닌 평범한 인간이었다, 나는.
이게 내가 내 자신을 싫어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