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3, 2013

저녁, 11월 2일

tomato_mint

집에서 하는 것 없이 조용히 앉아 있다가 새로 도착한 톡 하나에, 보낸 사람을 확인하고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를 뻔했다. 예상하지 못했기도 했고… 믿어지지 않기도 하고… 거기서부터 그렇게 즐겁게 이야기를 하다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큰 용기를 가지고, 하지만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오늘 커피먹고 저녁먹을래요?

의외로 시간은 금방 흘러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도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그냥, 웃는 모습이 보고싶어 개드립으로 무리수를 둔다던가, 화장품 가게에 들러 같이 이것저것 살펴보고 설명을 들은 것, 또 꽤나 쌀쌀한 사당역 밤거리를 함께 돌아다니던 모습, 그런 단편적인 장면만 생각난다. 나와 함께 있는 이 순간, 이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나와 같은 생각일까, 뭐 그런 것들이 궁금했던 것 같다.

시간이 후딱 지나가 벌써 집에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조금만 더 같이 있고 싶었지만 그런 말은 하지 않았다. 헤어지기 전 커피숍에서 계속 들고다니던 쇼핑백을 선물로 받았다. 안에는 민트맛 우유와 방울토마토가 들어 있었다.

그러고보니 방울토마토, 한번씩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몇 번이나 챙겨드시라고 신신당부했던 것이 생각났다. 가격 얼마 안하니 혼자 살면서 건강 해치지 말고 꼭 사드시라고 했던 것. 그런데 직접 사서 선물로 주실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너무나 고마웠다. 진짜 어떻게 해야할지, 어떤 말을 해야할지 몰라 버둥댔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