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22, 2013

좋아하는 필기구들

pencil펜을 참 좋아한다. 처음 필기구를 좋아하게 된 계기는 군대에서 행정병을 했을 때다. 업무 중에 부대일지를 작성하는 것이 있었다. 부대일지를 작성하려면 부대일지 책자 안 한정된 공간 안에 하루동안의 업무를 적어야 하는데, 그게 공간이 매우 부족해서 항상 쓰던 펜으로는 쓰는게 불가능했다. 그러다가 PILOT HI-TEC-C 0.3mm을 사용하면 아주 작고 깔끔하며 여유있게 작성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다음부터는 HI-TEC-C만 사용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 펜이 꽤나 고가라서 군부대에 하나를 가져다 놓으면 다른 사람들이 자꾸 훔쳐가서, 나중에는 월급의 절반은 담배로, 나머지 절반은 이 펜을 샀던것같다. 부대에 있던 사람들 모두가 검은색 0.3mm HI-TEC-C를 사용하는 것을 보며 참 많은 생각이 들었던것 같다. 이 도둑놈들… 어쨌든 전역하고 난 뒤에도 HI-TEC-C를 많이 썼는데, 이제는 그렇게 빽빽하게 쓸 일이 없어서 가늘고 날카로운 0.3mm보다는, 필기감이 더 좋고 편한 0.4mm만 사용하게 되었다. 색은 항상 보라색. 보라색이 굉장히 이쁜 것 같다.

그 다음으로는 Pentel의 GRAPH1000 샤프. 이 샤프는 가격도 꽤 비싼데 비싼 값을 하는 샤프인 것 같다. 무게중심이 앞에 있는 느낌, 그리고 샤프 앞쪽에 달린 고무 부분이 굉장히 쥐기 편하게 만들어져 있다. 세심한 것에 굉장히 신경 쓴 느낌.

다음은 STAEDTLER의 triplus fineliner. 이건 한 마디로 얘기해서 플러스펜의 압도적인 업그레이드판. 플러스펜보다 필기감이 굉장히 부드러우며, 그 펜끝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뭔가 글씨에 부드러운 느낌이 필요할 때 이 펜을 쓴다.

이렇게 세 가지 펜을 주로 사용하고, 오늘 추가된 리스트로 STAEDTLER의 Mars Lumograph 연필. 이건 오늘 처음 사서 잘 모르겠는데, 연필계의 양대산맥으로 스태들러의 이 Mars Lumograph와 Faber-Castell의 카스텔 9000 이렇게 있다고 한다. 적당히 고르다가 마스 루모그래프 연필을 골랐는데, 아직 평가는 못하겠고 파버-카스텔의 연필도 한번 써 봐야 알 수 있을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