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건 잘 모르겠고, 직장인이 되서 돈을 벌기 시작하니까 돈으로 뭘 사는것에 대해서 크게 거부감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뭐 밥값 + 차비 정도 월급에서 당연히 나가는거고 거기에 몇푼 더 나가봤자 크게 많이 지출하는 것도 아니니. 거기다 나는 스키장이나 뭐 하여간 놀러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또 술먹는것도 안좋아해서 보통 쉬는 날이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사실 돈 쓸 일이 별로 없다. 그래서 돈이 생기면 요즘 꾸준히 이것저것 사모으기 시작하는데… 얼마전에는 조이스틱을 하나 샀다. xbox360용 매드캐츠 파이트스틱 TE. 엑박용 주변기기가 좋은 이유중 하나는 USB라서 컴퓨터에 끼워도 문제없이 인식이 잘 된다는 것이다.
거기다 요즘 감성이 충만해진건지, 전같으면 상상도 하지 못할 아이템들을 막 사들이기 시작하는데…
이거 노란색도 샀다. 뭐 숨기고 싶은 것이 있어서 산건 아니고, 그냥… 책상 위에 놓으면 귀엽다. 실제로 금고에는 비밀번호도 있고 다이얼을 통해서 잘 돌려야만 열린다. 그리고 덤으로 다이얼식 금고가 어떤 원리로 문을 잠그고 여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 가격도 싸다. 3000원주고 샀던가.
토익책, SSD, 문학소설, 넥서스4, 애플 개발자 등록…
확실히 뭔가를 사고 싶을때 그냥 고민없이 살 수 있게 된 것을 보면 돈을 버니 좋기는 좋은건데, 한편으로는 어릴때 돈이 이렇게 많았으면 더욱 재밌게 놀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 서글프기도 하고, 정작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돈을 제대로 쓸 시간이 없다는 것에 아이러니함을 느낀다. 그저 뭔가를 산다는 게 인터넷으로 끄적끄적, 혹은 그냥 눈 앞에 있는 뭔가를 사는 것이, 어릴때는 뭔가 게임기를 사야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신문배달도 하고 그랬었는데 말이다. 그래서 돈은 뭐하러버나 싶기도 하고. 먹지 않으면 죽으니 먹고 살려고 돈을 버는것인가, 그거 말고 나는 돈을 번다는 것이 뭔가 더 거창한 이유가 있을 줄 알았다. 결혼하기 위해서 돈을 번다? 이것도 나는 아닌것같다. 결혼은… 돈 말고 정말로 모든 것을 믿을 수 있는 착한 사람 만나면 하겠지 돈이 없어도.
나이가 들면… 돈도 많고 시간도 많겠지만 그때는 건강이 없겠지. 슬프다.

